온라인 물류정보 4건중 1건 처리 굿스플로

매일경제
2013-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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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정태진 굿스플로 사장이 온라인 물류정보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택배, ○○사에서 보낸 상품 금일 18:00~20:00시 배송 예정(주문번호 XXXXX-XXXXX).`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이런 문자를 받는다. 배송정보 서비스다. 지금은 보편화돼 있지만 전자상거래가 본궤도에 오르기 전인 2000년대 초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서비스였다. 친절한 배송정보는커녕 주문 후 언제 상품이 도착할지 알기도 힘들었다.온라인 쇼핑몰 업체나 판매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쇼핑몰은 상품이 제대로 고객에게 배달되고 있는지 신속하게 확인하기 어려웠고 판매자는 물건을 보내고 나서 한참 뒤에나 대금을 받을 수 있었다. 


판매와 배송, 결제 등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 없이 수작업에 의존했기 때문이었다. 


대한통운 국제사업부에서 근무하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회사를 그만두고 동료들과 함께 굿스플로(설립 당시 이름은 글로팩스코리아)를 창업한 정태진 사장(54)은 전자상거래의 이런 맹점을 메우는 것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먼저 컴퓨터 프로그래머들과 함께 전자상거래용 유통ㆍ물류 통합업무 지원 시스템인 `e-SCM`을 개발해 포털 업체인 다음이 운영했던 `디앤샵`에 적용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가동되자 평균 5일이 넘던 주문 후 배달 소요 시간은 3일로 줄었지요." 


디앤샵이 큰 성과를 올리자 다른 쇼핑몰도 앞다퉈 굿스플로 시스템을 채택했다. 정 사장도 제휴 택배 네트워크를 확대하면서 시스템을 보강해 나갔다. 이에 힘입어 2003년 1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매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 들어 매출이 다소 정체돼 있지만 온라인 쇼핑몰 시장이 커지면서 연간 1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옥션 같은 오픈마켓이 커지자 배송 관련 사고가 증가했고 반품과 환불 피해 사례도 늘기 시작했다. 이에 정 사장은 구매자에게 배송정보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개발해 소비자 불안과 궁금증을 해결했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 `배송지키미`라는 이름의 배송정보 서비스가 탄생한 배경이다. 


"구매자에게 배송정보를 제공하면서 쇼핑몰의 고객관리 비용이 절감됐고 배송 관련 문의도 30% 이상 감소했습니다." 


정 사장은 "현재 쿠팡, 신세계몰 등 22개 온라인 쇼핑몰, 12개 택배회사와 제휴를 맺고 있으며 매월 1000만건의 거래 정보를 받아 처리한다"며 "국내 전자상거래 4건 중 1건은 굿스플로의 e-SCM과 배송정보 서비스와 연동돼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재 판매자들이 상품과 정보를 쉽게 교환할 수 있는 장(場)을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오픈 가든`이다. 정 사장은 "전문 쇼핑몰 판매자들이 서로 상품을 교환할 수 있는 `오픈 가든`은 구매자 입장에서 더 저렴하게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고 판매자는 더 많은 품목을 취급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장박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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